[사건파일]절도범 잡은 ‘7일의 추적 7초의 직감’

2018-05-12 14



초침이 7번 움직이는 7초라는 시간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7초의 '직감'으로 7일간의 추적에 마침표를 찍은 절도범 검거 소식입니다.

지난달 26일 경북 경산시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승객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는데, 남성 두 명이 급하게 달려와 버스를 황급히 멈춰 세우고 올라탑니다.

버스를 세운 두 남성은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김도현, 정종환 형사입니다.

두 형사가 버스를 멈춰 세운 이유는 뭘까요?

사실 두 사람은 일주일 째 한 남성을 좇고 있었습니다.

영상은 조금 전 보신 버스 블랙박스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달 19일 영상입니다.

바로 이 남성인데요. 34살 A 씨입니다.

꽃집 앞을 서성이는 이 남성,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게 뒷문으로 들어가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두 개의 영상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형사들이 버스를 세운 이유, 눈치 채셨나요?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남성의 인상 착의, 또 손에 든 붉은 모자를 주목해주시죠.

그렇습니다. 바로 두 형사가 일주일간 쫓던 절도범이었습니다.

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데 걸린 시간 약 7초,

버스가 지나가는 그 잠깐의 순간, 범인을 '형사의 눈'이 알아본 것입니다.

[김도현 / 대구 동부경찰서 강력팀]
"살짝 돌아봤는데 제일 앞자리에 민머리인 사람이 타고 있더라고요. 거울보는 것보다 더 많이 봤으니까, (범인) 사진을… "

극적으로 절도범을 검거했지만, 사실 추적은 쉽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탈 땐 인적사항 등이 남지않는 충전식 교통카드 10장을 돌려가며 썼고

가게에 가서도 현금만 사용했습니다.

결국 이름도, 사는 곳도 나오지 않는 범인을 잡을 유일한 단서는 버스 뿐이었죠.

지도를 보실까요?

추적 일주일간 절도범이 버스를 타고 이동한 흔적이 확인된 지점들을 몇 곳만 추린 것입니다.

특정 지역이 아닌, 광범위한 지역에서 행적이 나타나다보니 추적을 위해 수사팀이 들여다본 CCTV만 100여 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인적사항조차 확인이 안 됐던 겁니다.

결국 난항에 빠질뻔 했던 수사, 두 형사의 '직감'이 돌파구를 마련한 건데요,

[김도현 / 대구 동부경찰서 강력팀]
"(가게) 문은 열려있고 안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가들이 낮에 보면… 그런 걸 찾으러 다녔답니다 계속"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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